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조국 사태 때 “민주당이 이중 잣대를 가지고 우리의 잘못에 대해서 관용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30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까지 한달 정도 남겨둔 현재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정권심판론이 강한 상황”이라며 “인사 문제나 기준 등에서 이중잣대로 의심을 산 일이 있어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렸고 이게 변화의 욕구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변화도 필요한데 좋은 변화가 되어야지 퇴행적 변화가 되어선 안 된다”며 “이재명이 당선되어서 만드는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새로운 정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저는 우리 사회에서 시장이라고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한다”며 “그 중에서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부족하다고 하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시장에 역행하는 정책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중잣대의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안타깝지만 인사 문제나 조국 사태 이런 데서 그런 경향을 보여줬던 것 같다”며 “윤석열 검찰이 지나치게 가혹하게 별건 수사, 먼지 털기 수사, 사실상의 마녀사냥 수사를 했지만, 우리의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문제인데) 우리의 잘못에 대해선 관용적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선 “제가 상대 후보 배우자에 대해 제가 뭐라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씨 발언) 내용 중에 국민이 볼 때 매우 위험한 요소들이 있다”며 “가장 치명적인 것이 ‘내가 권력 잡으면 언론사 가만히 안 놔둔다’(인데), 권력 남용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22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서울지역 일정 중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한 즉석연설에서 “이번에 제가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최근 검찰국가화 우려를 많이 한다. 법과 원칙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검찰권 남용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그 걱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주워담고 싶은 발언’으로는 “지금 청년세대는 여자 사람 친구(여사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것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4월 “지금 청년세대는 기회를 가질 수가 없는,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 동료들, 친구들, 또는 여자사람친구와 격렬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그러다보니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우리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왜 여자 사람 친구만 특정했느냐. (제가) 남자 중심 사고를 했다. 제가 그때 빨리 사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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