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은 어느 한쪽에도 크게 마음을 내주지 못 하고 있는 중도·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8일 전국 만 18살 이상 3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31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40.2%, 이 후보는 38.5%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주보다 1.8%포인트 떨어지고, 이 후보는 1.7%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5.2%포인트)보다 3.5%포인트 좁혀진 1.7%포인트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주보다 0.3%포인트 오른 10.3%로 4주째 두자릿수를 유지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4%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티비에스>(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41.6%, 이 후보가 37.9%를 얻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4.1%포인트 오른 반면, 윤 후보는 2.2%포인트 떨어지며 격차는 한 주 전보다 6.3%포인트 좁혀진 3.7%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10.6%, 심 후보는 3.0%의 지지를 받았다.
또 여론조사 업체 한국리서치가 <한국방송>(KBS) 의뢰로 지난 27일~2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37.8%, 이 후보는 33.2%를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는 이 후보 34.5%, 윤 후보 33.0%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안에서 앞섰지만, 이 후보는 1.3%포인트 떨어지고 윤 후보가 4.8%포인트 오르며 순위가 바뀐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 서던포스트가 <시비에스>(C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2명에게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선,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0.5%포인트(이재명 33%-윤석열 32.5%)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이처럼 혼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양쪽 모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어느 후보도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진보적 성향 유권자층의 응답률이 높아지는 등 추세선으로 보면 이 후보의 지지율 반등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일 잘하는 유능한 후보, 한다면 하는 추진력 2가지로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거 일까지 이 후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자력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한 안정적인 야권 후보로 자리매김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집중하기보다 우선 자강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전략공천 요구’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온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29일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함에 따라 흐트러졌던 ‘원팀’ 분위기를 다잡고, 선대위 해체 때 감정이 상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새해 인사를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윤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대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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