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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의혹의 배우자’ 김혜경·김건희 이름 쏙 빠진 첫 TV토론, 왜?

등록 2022-02-04 17:28수정 2022-02-04 20:07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3일 열린 20대 대선 첫 티브이(TV)토론에서 예상 외로 ‘배우자 리스크’ 공격은 전혀 없었다. 첫 토론인 만큼 후보 본인의 자질과 역량 검증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첫번째 주도권 토론은 ‘자유주제’로 진행됐다. 후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연루된 의혹을 놓고 네거티브 난타전이 예상됐다. 특히 설 연휴에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의혹을 둘러싼 공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그동안 각종 구설에 오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도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보들은 ‘배우자 공격’을 서로 자제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등 이 후보 본인의 의혹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4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혜경씨 과잉의전 의혹은 가족 문제”라며 “우선 후보 본인의 의혹에 집중했다. 두 시간이라는 토론 시간 동안 이것저것 말하면 논점이 흐려진다”고 말했다.

다만 김혜경씨 의혹은 여론의 반응을 지켜본 뒤 2차 토론부터 공세를 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 단장은 “(김혜경씨 의혹은) 검증하기 좋은 카드”라며 “다음 토론회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도 “앞으로 토론회가 남아 있다”며 “파장이 얼마나 되는지, 국민적 공분이 있는 문제인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설 연휴 기간에 김혜경씨 과잉의전 의혹이라는 악재를 만난 민주당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1차 토론이 조용히 끝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민주당은 김혜경씨 의혹 공격엔 해명하되 김건희씨 의혹으로 반격할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2시간이 정책 토론하기도 짧은 시간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짧다”며 “앞으로도 네거티브는 지양하고 정책 토론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초반부터 윤 후보 가족문제로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했다. 가족은 가족 문제고 엄격한 규정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가족 문제 검증이 ‘비방전에 뛰어든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적 선명성 부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가족 리스크가 없는 안 후보로서는 가족 동행 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양당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홍경희 국민의당 대변인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혜경 과잉의전 의혹이 감사 결과에서 불법으로 확인되면 비판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김건희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후보 본인이 아니라 선대위 논평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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