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가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중랑천에서 ‘서울대 달리샤 러닝크루’와 함께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소모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찬반 논쟁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이 더 급하다”면서 ‘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 후 사드 추가배치 검토’를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추가배치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아이시비엠(ICBM) 모라토리엄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불안한 정세에 대응하는 해법일 수도 있겠지만, 표를 노린 안보 포퓰리즘 성격이 더 커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국가안보라는 중차대한 문제에 사드 추가배치를 던져놓고 ‘찬성’, ‘반대’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달 30일 ‘사드 추가 배치’라고 적은 단문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1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은 자리에서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대선 주자 4명이 참석한 첫 티브이(TV) 토론회에서도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사드가)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는 2016년 도입된 주한미군의 사드와 신형 패트리어트 PAC-3, 국내기술로 개발한 천궁-2(M-SAM2)가 일부 배치되어 있고, 장거리 미사일인 L-SAM이 개발 중에 있다”며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아직 천궁2의 전력화도 마치지 못했고, L-SAM 역시 개발단계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에서 사드 추가배치가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당장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지금 당장은 천궁2의 추가배치와 L-SAM의 고성능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고 우선적인 과제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하고 난 뒤에, 사드 추가배치 문제는 국민 여론과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자택 근처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중랑천에서 ‘서울대 달리샤 러닝크루’와 함께 마라톤을 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까지 5㎞ 정도 달리는 일정에는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씨도 동참했다. 안 후보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이다.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설희씨는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지난달 23일 귀국했다가 이날 오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설희씨는 자가격리 기간 등을 이용해 안 후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안 후보의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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