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 가운데)가 6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 사진 가운데)가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 후보는 ‘5월어머니들’ 등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추모탑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김해/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광주/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를 30일 앞두고 <한겨레>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11월 대선 100일을 앞두고 벌인 조사 때보다 더 벌어진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가 <한겨레> 의뢰로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재명 후보는 32.6%, 윤석열 후보는 38.8%로 집계됐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각각 10.8%, 2.9%로 뒤를 이었다. <한겨레>가 대선 100일 전인 지난해 11월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34.4%, 윤 후보가 36.1%를 기록한 것과 견줘보면, 이 후보 지지도는 1.8%포인트 하락하고 윤 후보 지지도는 2.7%포인트 상승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는 1.7%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호남,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제자리에 머물거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53.4%로 대선 100일 전 조사(62.2%)보다 8.8%포인트 하락했고, 부산·울산·경남 역시 지난 조사(30.2%)보다 3.8%포인트 낮아진 26.4%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오름세를 보인 지역은 대전·충청·세종(37.2→40.5%)과 강원·제주(22→37.2%)에 불과했다.
반면, 윤 후보는 호남과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2.8%로 지난 조사보다 4.9%포인트 올랐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5.9%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이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3.1%포인트 하락한 33.2%, 윤 후보는 2.9%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는 윤 후보(45.1%)가 이 후보(35.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지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부동층에서도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33.5%)을 높게 보는 이들이 이 후보(22.7%)보다 많았다.
이번 대선 때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7.7%,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37.5%였다. 이 또한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 국정심판론(46.5%)-국정안정론(42.0%) 격차보다 5.7%포인트 더 벌어지면서 국정심판론이 강화된 양상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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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2년 2월3~4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00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0%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