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대전 공약을 발표하기 전 대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그 험난한 길을 가셨는데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똑같은 후회를 두 번씩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정치보복의 아픈 추억들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전 마지막 주말, 윤 후보의 고향인 충청에서 윤 후보의 ‘문재인 정권의 적폐수사를 하겠다’는 발언을 연일 직격하며 내부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검찰은 국민이 선출한 직접 권력의 지휘를 받는 임명권력”이라며 “임명권력은 선출권력에 복종해야 하고, 법과 국민의 뜻에 어긋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과감하게 헌정사에 없는 대통령에 대해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보복수사를 하겠다고 말하는 이 세상을 그대로 방치할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전날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윤 후보 발언도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윤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두산그룹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는 새만금 가서 ‘땅을 공짜로 빌려주거나 엄청난 인센티브를 줘서라고 기업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성남시가 기업을 유치한 걸 두고 왜 혜택 줬냐고 비난한다. 기업이 혜택도 없는데 억지로 데려오는 건 기업 유치가 아니고 납치인데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이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새만금에선 혜택 주겠다고 하고, 성남시에서 혜택 줘 유치했더니 특혜라고 비난한다”며 “내가 하는 건 무조건 옳고 네가 하는 건 좋은 것도 나쁘다는 이런 내로남불로 국가를 경영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며 맹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날 티브이 토론회에서) 신천지 압수수색에 대한 법무부 지시 거부하고, 복지부가 반대해서 안 했다고 해명했는데, 복지부는 오히려 압수수색하라고 요청하라고 했다고 한다”며 “사적욕망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했다면 처벌돼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쥐꼬리만 한 권한으로 압색은 아니더라도 행정수사로 (신천지 신도) 명부 확보했고, 가평까지 쫓아가 교주 검사받도록 하고 관련 시설 폐쇄해 원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이스포츠경기장 드림아라나에서 대전·세종 공약 발표 직전 즉석연설에도 윤 후보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 후보는 “죄가 있으면 처벌해야 하지만 아무 죄 혐의도 없는데 아무데나 탈탈 털어서 있는지 뒤져 보겠다 이런 게 범죄 아니겠냐”며 “이것은 적페청산이 아니라 정치보복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라며 “주어진 권한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사용돼야지 측근 이익 챙기거나 비리 봐주거나 특정 정치 집단 사적 욕망을 위해 그들의 복수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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