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열린 마지막 티브이(TV) 토론 때 똑같이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야권 단일화 후보에 합의하면서, 두 후보가 전날 열린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 때 비슷한 옷차림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화제에 오르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티브이(TV) 토론회에 어두운 감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달 25일 열린 2차 티브이 토론에서도 비슷한 옷차림이었으나, 안 후보는 당시 자주색 계열 넥타이를 맸다. 지난 27일 사실상 단일화 결렬 선언이 이뤄진 이후에도 두 후보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던 만큼, 두 사람의 비슷한 옷차림을 두고 심상치 않다는 뒷말이 나왔다. 그리고 비슷한 옷차림의 두 사람은 토론 직후 심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회동을 한 뒤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발표를 했다.
두 사람의 비슷한 옷차림이 우연의 일치였을지는 몰라도, 선거 국면에서 후보들은 ‘드레스코드’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감색 바탕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사선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이 넥타이는 지난해 10월 당내 경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선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여전히 이 후보에게 흔쾌히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지지층을 의식한 선택인 셈이다.
심 후보 역시 정의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 셔츠에 노란색 운동화를 신고 티브이 토론회에 임했다. 심 후보는 지난 2차 티브이 토론 때는 노란색 니트에 ‘환경’이란 가치를 담은 초록색 재킷을 입기도 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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