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9일 청와대를 떠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5월9일 집무 뒤 청와대를 떠나 10일 취임식에 참석하고,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저가 경남 양산이기 때문에 취임식 참석을 위해 서울의 모처에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쪽이 5월10일 0시부터 청와대 개방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청와대를 비워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을 관저나 사저가 아닌 곳에서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8년 2월24일을 청와대에서 보내고 그 다음 날 이명박 전 대통령 전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전날 관저를 비운 전직 대통령도 있었지만, 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두 서울에 사저가 있었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걸린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화가가 그려 선물로 보낸 것으로 이를 공식 초상화로 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해 선정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는 25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60살 이상 국민의 접종을 독려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