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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문료 20억’ 한덕수 “김앤장 활동, 공공 외교와 다르지 않다”

등록 2022-05-02 15:07수정 2022-05-02 16:31

월세 소득“ 이해충돌 아니다” 자료공개 요구 거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직 퇴임 뒤 김앤장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고 고문으로 활동한 행적에 대해 “국민 눈높이로 보면 송구스러운 측면은 있다”면서도 “공공 외교를 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산업부 고위직 재직 때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미국 기업에서 거액의 월세를 받은 것도 특혜의 대가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월세 소득을 확인하기 위해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하라는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료 20억원’을 둘러싼 ‘전관예우’, ‘회전문 인사 논란’ 등에 대한 이해충돌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하지만 한 후보자는 “전관예우나 이해충돌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맞섰다. 김의겸 의원은 “공직에서 김앤장으로 가는 회전문은 반 바퀴도 돌기 어려운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군계일학이 바로 한 후보자”라고 비판했고 남인순 의원도 “회전문 공직은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가 (김앤장) 거기에 있기 때문에 도와준 것이 전관예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일은 한 건도 없었다”고 자평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공적인 여러 직책에서 경험과 능력을 쌓은 사람이 민간 쪽에서 가서 일종의 이해충돌이나 전관예우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사적 이익뿐 아니라 공적 이익을 고려해 (김앤장에) 간 것이냐’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제가 김앤장에 간 이유는 (재직 당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 경제를 설명하고, 공공 외교를 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저 자신이 특정 케이스에 관여한 것이 없고 단 한건도 제 후배인 공무원에게 전화하거나 부탁한 경우가 없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통상산업 관련 고위직 재직 시기인 1989년부터 10년 간 미국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와 미국계 정유사인 모빌에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을 임대하고 6억2천만원 월세소득을 올린 것도 ‘이해충돌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고액의 월세가 무슨 대가성이 있지 않나, 국민들은 의혹 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한 후보자는 “절대 그 기업에 대한 특혜(를 주거)나, 회사 책임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거기에 대한 소득은 철저하게 종합 소득으로서 다 세금을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개인정보 제공) 동의만 하면 인터넷에서 한 후보자가 얼마의 월세 소득을 올렸는지 지금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공개를 요구했지만 한 후보자는 “어떤 청문회도 국세청의 원칙인 5년 과세기간 이상을 제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한 후보자는 2014년 정부와 론스타 간 국제투자분쟁 소송(ISDS)에서 ‘한국이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이는 론스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시각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는 3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애초 지난달 25~26일로 잡혔다가 자료 제출 미흡 논란 속에 파행된 뒤 다시 잡힌 일정이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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