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검사 출신인 강수진(51)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한겨레>에 “강 교수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이고 검증이 끝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강 교수는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4기)한 뒤 1996년 서울지검에 임관했고 9년 동안 검찰에서 근무했다. 특히 1997년 성남지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근무했으며 이때 세 사람은 카풀을 함께 할 정도로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 아버지는 판사 출신인 강현중 전 사법정책연구원장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강 전 원장의 고향은 전북 익산이지만, 강 교수의 출생지는 서울이다.
강 교수는 200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공정거래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공정위 송무담당관으로 2년간 근무한 경험도 있다. 2011년부터 고려대에서 공정거래실무를 강의했고 현재는 형사법을 가르치고 있다. 강 교수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첫 법조인 출신 공정위원장이 된다. 또 조성욱 전 위원장에 이어 두번째 여성 공정위 수장이 된다.
강 교수를 공정위원장에 기용하는 건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 아는 사람’을 쓰는 기존 인사 패턴이 반복된 것이지만, 여성 발탁 기조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윤 대통령은 조각 과정에서 ‘남성 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뒤 최근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각각 박순애·김승희 후보자를 지명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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