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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정원 전화 받았어?” 대통령실 근무자들 눈 빠지는 사연

등록 2022-06-07 08:00수정 2022-06-08 14:40

기밀취급 위한 신원조사 필요
정식임용 뒤에야 월급 나와
캠프부터 합류한 ‘어공’ 절박
“내 돈 써가며…밥값도 부담스러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취임으로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돼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되는 등 대통령실 근무 환경이 여전히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통령실 임용 예정자들이 ‘국가정보원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대통령실 직원들은 국정원 신원조사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정식으로 임용되고 이때부터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신원조사 과정에서 국정원에서 추가로 확인할 게 있으면 (당사자에게) 전화를 한다”며 “임용을 기다리는 우리 사무실 사람 여러명도 추가로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원조사가 끝나지 않은 사람도 ‘임용 예정자’ 자격으로 대통령실에서 일은 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넘어온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신원조사 종료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정치에 입문한 윤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돕고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면, 상당 기간을 보수 없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신원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캠프 출신 대통령실 임용 예정자는 “내 돈 써가면서 일하는 건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가족들 보기에 미안할 때가 많다”며 “통장에 월급이 찍힐 그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어공’들은 점심때 삼삼오오 모여 저렴한 식당을 찾으며 식비를 아낀다고 한다. 또 다른 임용 예정자는 “우리끼리는 대통령실 근처 싸고 맛있는 가성비 좋은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 자리가 없어서 일찍 가서 얼른 먹고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리모델링 중인 대통령실 구내식당의 다음달 재개관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 대통령실로 온 ‘늘공’(늘 공무원)들은 이전 근무처에서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어공’만큼 상황이 절박하진 않다. 다만, 대통령실 정식 임용 전이라면 추가수당은 지급되지 않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캠프에서부터 일했던 별정직 ‘어공’들은 너무 오랫동안 ‘빈손’이어서, 국정원에서 신원조사를 먼저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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