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1호 공부 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의원모임이 잇달아 출범하고 있다. 공부 모임을 표방하지만, 언제든 ‘친○○’ ‘친◇◇’ 모임 성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당내 세력화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많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 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는 22일 공식 출범했다. 전직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은 친윤계와 구분되는 중립지대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날 모임에는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류성걸, 배현진 의원 등 4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모임에 정치적인 색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실패한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안전보장 등을 제대로 확보하고, (국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런 점에서 의원부터 실력을 쌓아야 한다”며 “그야말로 순수한 공부 모임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다음) 당대표에 출마한다면 강력한 후보다.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신망도 두텁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좋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주축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도 27일 모임을 재개한다. 이날 모임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자로 초청받았다. 앞서 장 의원은 친윤계 의원 중심으로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 모임에 참여하려다 ‘친윤 사조직’ 비판을 받고 불참을 선언했다. 포럼에는 윤핵관 3인방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한홍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담았던 서일준, 이철규, 박성민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당대표를 노리는 안철수 의원도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주목된다. 안 의원은 친윤계인 정점식 의원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데 이어 포럼에 참여함으로써 친윤계와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차례 출범을 미룬 민들레 모임도 운영 방식 등을 재정비한 뒤 곧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민들레모임은 친윤계인 이용호, 이철규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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