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로고침특별위원회 제2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15일 민주당을 향해 “더 개방적·민주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며 쓴소리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새로고침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원팀 정신이 다양한 토론과 당내 민주주의를 제약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이 마치 뜻을 달리하는 변절자처럼 여겨지거나 다른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면 비판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는 흐름에 답답함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민주당이 좀 더 포용적인 문화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새로고침특위는 대선평가를 포함해 당의 혁신 방향 논의를 위해 설치된 조직이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 조직 운영과 문화 등이 폐쇄적이어서 세대교체에도 실패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열렸다. 특위 위원인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가 더 열려 있고, 혁신적이고 유연한 정당이라는 인상을 갖고 정당을 선택한 젊은 인재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왜 젊은 인재들은 민주당이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공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간담회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도 “지역위원장들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권한이나 자신의 발언을 해볼 기회 공간이 매우 적다”며 청년위원장 직선제 도입 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과 훈련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박 전 최고위원은 “청년 정치인들은 발탁 이후 모든 것을 자신이 헤쳐나가야 하는 구조에 놓이고 발탁되지 않은 사람들은 알아서 뚫고 올라오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며 비국회의원 상근 책임자를 임명해 ‘인재 양성 전담반’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난이 비상대책위원은 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청년을 30% 이상 의무 공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할당을 채우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실 보좌진 등 준비되지 않은 청년들이 출마하는 무리한 출마가 있었고 기존 세력을 배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청년들이 활용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기존의 인재 발탁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회의 개방성을 위한 인재 데이터베이스(DB)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의 전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정치 사관학교’ 모델을 만들어 공천과도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위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당이 빠르게 안정돼 큰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달 말 이전에 새로고침특별위의 보고서가 나오면 다음 지도부가 참고해 새로운 당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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