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후임 원내사령탑 누구?…정진석 비대위 정지땐 국힘 ‘원톱’

김학용·홍문표 등 다선 의원들 출마·추대 저울질
친윤계 재선 이용호 의원 “나아갈 때냐 고심중”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주요 당직자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이르면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자진 사퇴하면서 나온 후속 조처로 새 원내대표에게는 상당한 정치적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신청이 인용되면 새 원내대표가 원톱으로 당을 대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새 원내대표는 당면한 정기국회 정국에서 여당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홍으로 비상상황에 빠진 당의 전열을 정비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충청 출신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고려해 지역 안배도 필요하겠지만, 야당에 맞설 리더십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새 원내대표 후보로 4선인 김학용·홍문표 의원, 3선인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가나다 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할 뜻이 있다”며 “도와주는 의원들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도 “대립과 갈등을 중화하고 녹여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출마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문표 의원은 “초·재선 의원 몇 분이 찾아와 원내대표를 맡아달라는 의견을 줬는데, 경선을 하면 당이 또다시 갈라질 것 같아서 추대 형식이면 모를까 경선으로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호남 재선인 이용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인은 무릇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설 때인가, 고민이 된다”는 글을 올리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한겨레> 통화에서 “지금은 선수(選數)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다 싶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전 비대위원장이었던 5선 주호영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주 의원은 당대표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