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대해 “한·이란 양자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각)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크부대에서 말씀하신 것은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의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아부다비 아크부대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국군 통수권자로서 해외에서 고생하는 장병을 격려하는 차원을 넘어, 이란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발언”(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대책위원회 성명)이라는 이유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또 다음 달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예단하긴 이르다”면서도 “두 정상이 지난번 캄보디아와 미국 뉴욕에서 만났고 정상회담 이후에도 고위급 교류 필요성에 공감했다. 셔틀 외교 복원에 대해 뜻을 같이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국 지도자 모두 관련 현안 문제 해결, 한·일 관계 개선에 뜻을 같이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점에 집중하고 계신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윤 대통령과 같은 생각일 것으로 짐작을 하고 있다. 현재 열심히 (강제동원) 피해자라든지, 관련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감안해 집중적으로 협의 중이기 때문에 좀 더 협의 결과를 지켜본 뒤에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강연에서 한·일 관계와 관해 “가능한 한 신속히 현안을 해결해서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려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부다비/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