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처럼 여성의 존재를 무시해온 비속어는 없을 것이다. 고리타분한 이 말 때문에 우리여성은 사회진출이 방해받았고 능력 있는 많은 여성들이 주부의 운명으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여성차별이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 재상감으로 여성총리가 내정된 것은 파격적인 일이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여성지도자의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칠레 대통령으로 미첼 바첼렛이 당선된 것은 칠레국민이 구국의 영웅인 잔 다르크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국민들이 한명숙 총리지명자를 환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주도해온 내각을 여성이 주도해나가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3회나 연속해서 뉴질랜드를 영도하고 있는 헬렌 클라크 총리의 경우를 봐도 증명된다. 여성이지만 헬렌 클라크는 남성총리보다 월등한 정치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국민들의 신망을 한 몸에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명숙 총리내정자가 총리로 인준된다면 한국정치판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길지 모른다는 기대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수많은 여성장관들이 단명으로 끝난 사실을 예로 들면서 여성총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전투구로 일관하고 있는 정치판과의 좌충우돌상황에서 여성총리가 얼마동안이나 버티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여성지도자를 주목하는 시대로 변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지도자는 앙겔라 메르켈(52) 독일 총리와 미첼 바첼렛 칠레(55) 대통령이다. 9년 연임통치에 성공하고 있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도 유능한 정치가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마가레트 대처 수상은 쇠퇴일로에 있던 영국을 건져냈고 아키노 대통령은 독재부패로 얼룩진 필리핀을 정도정치로 회귀시켰다. 군부독재로 얼룩진 파키스탄에 민주를 심은 것 역시 부토였다. 이 밖에도 유명여성정치가로는 프랑스의 크레송 수상과 노르웨이의 브룬틀란트 수상이 있다. 아일랜드에는 로빈슨 대통령이 있고 니카라과에는 새모르 대통령이 유명하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페론 대톨령과 방글라데시의 지아 수상 역시 유명여걸이며 인도의 인디라 간디 수상과 스리랑카의 반다라나이케 수상도 뺄 수 없겠다.
여성의 정치진출은 민주주의가 발달해 있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유럽에서 여성의원의 비율은 평균 20% 수준이지만 여성할당제를 도입한 독일은 40%가 넘는다. 1986년부터 공천과 당 지도부 구성에서 여성할당제를 도입한 녹색당은 남녀의 비율을 동등하게 구성하여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했다. 1996년에 기민당은 33%를 1998년에 사민당은 40%를 여성에게 의석을 할당했다. 민주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의회에서 국민의 절반인 여성이 전체의석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11일 취임한 바첼렛 칠레 대통령 역시 한명숙 총리내정자와 비슷한 민주화투사의 과정을 거쳤다. 공군 장성이던 바첼렛의 아버지는 피노체트 정권에 반대하다가 고문을 받던 중 숨졌다. 당시 22세의 의대생이자 사회주의 단체의 비밀조직원으로 활동하던 바첼렛 역시 어머니와 함께 감옥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그녀는 공약대로 남녀동수내각을 구성했는데 각료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여성으로 내정했을 뿐만 아니라 비서실장과 국방과 경제 등 핵심 요직도 여성을 기용했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역시 인기가 높다. 지지율이 80%에 이르러 역대 총리 가운데 최고다. 그녀의 취임으로 독일은 외교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졌고 침체일로인 경제까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녀는 2005년 12월 유럽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차기예산안을 능란하게 중재하는 수완도 보였다. 지난 1월에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갈등의 골이 깊었던 미독관계를 복원시켜나가는 과정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관타나모의 포로학대를 거론하면서 수용소폐쇄를 요구하는 당당한 모습도 보였다. 우리나라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된다면 총리만 아니라 여성 대통령도 맞아야할 것이다. 남성위주의 정치판을 여성에게 개방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요 요구이므로 아무도 여성의 정계진출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여성정치가는 밀실정치나 이권개입과 같은 부정부패에 연루될 우려가 남성정치가보다 적을 것이므로 청렴도 면에서도 남성을 능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민주투사의 경력이 있으며 다부진 외유내강의 여성총리가 화합상생의 정치를 리드해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여성의 정치진출은 민주주의가 발달해 있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유럽에서 여성의원의 비율은 평균 20% 수준이지만 여성할당제를 도입한 독일은 40%가 넘는다. 1986년부터 공천과 당 지도부 구성에서 여성할당제를 도입한 녹색당은 남녀의 비율을 동등하게 구성하여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했다. 1996년에 기민당은 33%를 1998년에 사민당은 40%를 여성에게 의석을 할당했다. 민주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의회에서 국민의 절반인 여성이 전체의석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11일 취임한 바첼렛 칠레 대통령 역시 한명숙 총리내정자와 비슷한 민주화투사의 과정을 거쳤다. 공군 장성이던 바첼렛의 아버지는 피노체트 정권에 반대하다가 고문을 받던 중 숨졌다. 당시 22세의 의대생이자 사회주의 단체의 비밀조직원으로 활동하던 바첼렛 역시 어머니와 함께 감옥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그녀는 공약대로 남녀동수내각을 구성했는데 각료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여성으로 내정했을 뿐만 아니라 비서실장과 국방과 경제 등 핵심 요직도 여성을 기용했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역시 인기가 높다. 지지율이 80%에 이르러 역대 총리 가운데 최고다. 그녀의 취임으로 독일은 외교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졌고 침체일로인 경제까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녀는 2005년 12월 유럽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차기예산안을 능란하게 중재하는 수완도 보였다. 지난 1월에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갈등의 골이 깊었던 미독관계를 복원시켜나가는 과정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관타나모의 포로학대를 거론하면서 수용소폐쇄를 요구하는 당당한 모습도 보였다. 우리나라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된다면 총리만 아니라 여성 대통령도 맞아야할 것이다. 남성위주의 정치판을 여성에게 개방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요 요구이므로 아무도 여성의 정계진출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여성정치가는 밀실정치나 이권개입과 같은 부정부패에 연루될 우려가 남성정치가보다 적을 것이므로 청렴도 면에서도 남성을 능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민주투사의 경력이 있으며 다부진 외유내강의 여성총리가 화합상생의 정치를 리드해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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