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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 ‘강현욱 불출마’ 안도의 한숨

등록 2006-04-04 12:00

지도부 `전북 구하기' 총력 설득전

열린우리당을 바짝 긴장시켰던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의 탈당 구상이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

당초 이날 오전 탈당후 무소속 출마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겠다던 강 지사측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온 것.

강 지사는 이승우 정무부지사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5.31 지방선거에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면서 "그간 출마를 간곡하게 권유한 주위의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물론 성명을 작성한 강 지사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잠적 중이어서 여전히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지만 강 지사의 `진의'는 분명하다는게 강 지사측의 얘기다.

강 지사가 이처럼 입장을 바꾼데 대해 우리당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으로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강 지사 본인의 불출마 의지가 강했다는게 강 지사와 접촉을 가진 우리당 전북출신 의원들의 얘기다. 강 지사 본인은 경선없이 전략공천으로 추대되기를 희망했지만 당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이 참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최규성(崔圭成) 전북도당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지사와 최근에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강 지사는 `관선.민선지사, 국회의원 2번, 장관까지 지냈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느냐'며 불출마하고 은퇴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탈당후 무소속 출마설은 강 지사 주변과 지지자들의 `희망사항'일 뿐이고 당초부터 강 지사 본인의 의지와는 거리가 멀었다는게 최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강지사가 태도를 바꾼데는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전북 출신의원들이 막판에 필사적인 설득노력을 기울인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전날 강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적극적인 설득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고, 최규성 전북도당 위원장과 조배숙(趙培淑) 최고위원, 이광철(李光喆) 채수찬(蔡秀燦) 김춘진(金椿鎭) 의원이 직접 전북으로 내려가 강 지사를 상대로 다각도의 접촉을 시도하며 탈당을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당 지도부가 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전북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방'이나 다름없는 전북에서, 그것도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당 소속의 현 역 도지사가 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경우 여당이 그리는 기존 선거전략과 선거판의 분위기가 크게 뒤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는 것.

또 대전시장 후보 공천방식에 반발하며 권선택(權善宅) 의원이 탈당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또다시 탈당사태가 뒤따를 경우 당 전체의 사기 저하와 함께 다른 지역의 공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위기의식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우리당이 공을 들여온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탈당사태라는 악재가 터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접한 우리당 관계자들은 `십년 감수했다'는 표정이다. 최규성 전북도당 위원장은 "강 지사 본인의 결정은 당과 본인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 결정"이라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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