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최연희-론스타 등으로 기선잡기 집중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10일 시작된 4월 국회의 대정부질문은 예상대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난타장’이 됐다. 양쪽은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상대의 ‘약점’이 될 사안들을 집중 제기하며 정치적 기선잡기에 주력했다.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최근의 성폭력 사건 실태와, 이에 대한 사법부의 미온한 처벌을 규탄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제2의 최연희 사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특히 “지난 1년 사이 한나라당은 골프장 경비원 폭행사건, 술집 여직원에 대한 폭언, 국회 여직원 비하, 그리고 성추행 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이런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제2의 김태환, 제2의 곽성문, 제2의 최연희 사건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한나라당이 강금실 전 장관을 지나친 춤꾼이라고 하는데,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오세훈 전 의원도 1994년 발레에 출연한 바 있고, 발레 〈호두까기인형〉의 해설자로 나왔다”며 “그러면 지나친 발레리나라고 해야 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맞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3년 7월15일 금융감독원, 청와대, 외환은행 등 관계자가 참석한 재정경제부 주도의 비밀 대책회의에서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금융 기관으로 규정해 론스타가 이를 인수할 수 있게 했다”며 “이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료들이 외환은행 매각에 협조한 데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두환 의원은 “노 대통령의 장인은 빨치산 하다가 죽었고, 한명숙 총리 지명자 남편은 대한민국 전복을 기도한 공산주의 조직의 핵심이었다”며,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이태희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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