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유재건)는 17일부터 이틀간 한명숙(韓明淑)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5.3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청문회는 한나라당의 공천비리 파문을 계기로 여야간 비리의혹 폭로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여야 각당의 치열한 정치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에서는 한 지명자의 적격여부와 직결된 특별한 쟁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정선거 관리와 당적이탈 논란, 북한인권과 대북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군복무중인 아들의 군 보직 논란, 79년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 당시 북한방송 청취 문제 등이 공방의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한 총리 지명자의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 자질을 중점적으로 검증하되, 사상ㆍ이념문제는 여론의 역풍 가능성을 우려해 사안별로 경중을 가려 검증을 시도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원내수석 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총리의 정치적 중립성과 경제적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국가경영능력을 검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도덕성과 자질도 철두철미하게 점검할 것"이라며 "사상문제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하겠지만 주된 논쟁거리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한 지명자의 신상문제보다는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견해와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총리를 인준하는 인사청문회 답게 정책청문회가 돼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만약 사상검증이나 색깔론에 치우친다면 10년전, 20년전 방송을 보는 것처럼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밝혔다.
청문회에는 일본인 납북자 메구미의 남편으로 알려진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씨와 납북자모임 대표 최성용씨, 요덕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할 탈북자 김영순씨 등 탈.납북 관련 인사들이 한나라당측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와 김수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김동균 변호사,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등 한 지명자의 민주화운동 및 여성운동을 증언해줄 인사들이 우리당측 증인으로 나온다. 국회는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19일 본회의를 열어 총리 임명동의안을 상정,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와 김수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김동균 변호사,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등 한 지명자의 민주화운동 및 여성운동을 증언해줄 인사들이 우리당측 증인으로 나온다. 국회는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19일 본회의를 열어 총리 임명동의안을 상정,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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