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한명숙(韓明淑)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17일 "한 지명자가 청문회를 대비해 공부를 많이한 만큼 의원들 질의에 답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총리실은 지난달 24일 한 지명자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의해 차기 총리후보로 `낙점'을 받은 뒤 3주일 정도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며 청문회 관문을 무리없이 통과할 것으로 점쳤다.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급작스런 `낙마'로 분권형 국정운영의 중심축이었던 총리실의 기능과 역할이 일시 `작동중지'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인 듯 총리실은 한 지명자가 청문회를 말끔히 치러내 순탄한 국회인준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총리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청문회 진행상황을 TV 중계를 통해 지켜보며 한 지명자의 모두발언과 여야 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직원들은 한 지명자가 모두 발언에서 `포용'과 `균형'을 강조한 점에 대해 대체로 `본인의 이미지와 시대적 요구에 걸맞은 콘셉트'라고 평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남편인 박성준 교수의 `통혁당 사건'과 한 지명자의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과 관련한 사상문제가 제기된데 대해선 "수십년 지난 낡은 얘기"라며 청문회의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총리실 직원은 "한 지명자에 대해 얼마나 지적할 사항이 없으면 야당이 사상문제를 들고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기왕 제기된 바에야 이번 청문회를 통해 말끔하게 해명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의 국장급 간부는 "한 지명자가 그동안 수차례 국정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강도 높은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국정현안 답변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아들 병역문제나 건강보험료 문제 등도 한 지명자가 그동안 살아온 역정의 명료함을 고려할 때 큰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金榮柱)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한 조정관급 이상 간부 대부분은 이날 국회 청문회장으로 나가 한 지명자의 답변을 도왔으며, 총리비서실의 경우에는 한 지명자의 임명동의안 국회통과 이후를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한승호 기자 hs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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