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자 여성단체들은 환영 성명을 내고 희망의 정치 실현과 사회 각 분야에서의 여성 인재 임용 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37개 여성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여성총리 탄생을 축하하며 신임 총리가 사회 양극화를 해소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칠 것을 기대했다.
성명은 "한 총리의 국회 비준은 여성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경륜과 능력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가족의 후광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총리가 된 인물로서 여성 정치 참여의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노동자의 70%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이들 상당수가 근로빈곤층"이라며 "비정규직 차별 해소, 보육 등 돌봄노동의 사회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출산과 보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직사회 문을 열어 여성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모든 민간 분야에서 여성 승진 할당과 적극적 여성 인재 임용, 차별 해소 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도 성명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여성과 장애인뿐 아니라 저소득층과 절대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정책적으로 치유하는데 한 총리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명은 "국가정책 결정 과정에 유능한 여성 인재를 적극 기용함으로써 남녀 모두의 이해가 국가 정책에 고루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선 기자 js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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