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57) 민주당 사무총장은 최락도(68) 전 의원한테서 공천 청탁을 받고 나서 먼저 돈을 요구하고 독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발부된 조 사무총장의 구속영장을 보면, 그는 지난 15일 최 전 의원이 “전북 김제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게 해 달라”고 부탁하자 먼저 4억원을 요구했고, 이틀 뒤인 17일에는 직접 전화를 걸어 독촉까지 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자신의 돈 2억3천만원과 주변 사람들한테 1억2천만원을 빌린 뒤 여직원을 시켜 1만원권 지폐로 바꿨다. 그래도 4억원을 채우지 못해 지인 2명에게 2500만원씩 모두 5천만원을 빌려 요구한 액수를 마련했다. 특히 최 전 의원은 1만원권으로 현금화 하면서 한번에 현금을 2천만원 이상 인출하면 자금 흐름이 추적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를 피하려고 한번에 1900만원 등 2천만원 미만으로 여러 번 돈을 인출하기도 했다. 이상주 영장전담 판사는 “돈을 전달한 시기나 수수자의 역할, 수법 등을 볼 때 순수한 당비 제공으로 볼 수 없다”며 “수수 액수가 커 높은 형이 선고될 것을 예상해 도주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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