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2주기 추도식에서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장(왼쪽)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있다. 대구/국회사진기자단
"독립군 출신이 정권잡은 북한은 과거사청산 잘됐나?"
강만길 총장 말꼬리 잡아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지만 보수 성향의 발언으로 여러번 화제가 됐던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엔 과거사 청산 문제를 북한과 연결짓는 ‘색깔론’을 펴고 나섰다. 심 의원은 18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광복 6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강만길 상지재 총장이 최근 ‘일본군 출신이 정권을 잡아 과거사 정리가 안 된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역으로 독립군 출신이 정권을 잡은 북한은 과거사 청산이 잘됐냐”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강 총장이) 군사정권의 정통성이 취약했기 때문에 경제건설에 급급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통성과 자주건설을 외쳤던 북한은 경제건설에 급급해하지 않아 지금 어떻게 됐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강 총장이) 한-일 협정을 재협상하라는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했다”며 “지금 공무원 역할을 하시는데, 말을 사려깊게 해주는 것이 광복 60돌 기념사업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일”이라고 ‘훈수’했다. 심 의원의 이런 발언은 박근혜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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