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흥 의원, 포천시장 후보에 돈받아”…당내선 공천비리조사단 활동
한나라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기 포천시장 공천과 관련해 억대의 금품 수수 의혹을 사고 있는 고조흥 의원(경기 포천·연천)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결정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고 의원이 포천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금품 거래가 있었다는 제보가 1일 들어와, 당 차원의 조사를 하고 본인 해명까지 들었으나, 진위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사의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대상은 지난달 13일의 김덕룡·박성범 의원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당 관계자는 “고 의원이 지난해 4월 재선거를 앞두고 이아무개씨에게 모두 3억원 가량의 돈을 빌린 것으로 안다”며 “이때 이씨가 ‘공천할 때 좀 도와달라’고 했고, 고 의원은 ‘그건 좀 도와주겠다’고 말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포천시장 후보로 경기도당 공천을 받았으나, 선거법 위반(기부행위)으로 수사를 받으며 중앙당에서 공천을 취소당했다.
고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그는 특히 당내 공천비리 조사를 담당하는 클린공천감찰단 단원으로 활동해 와, 공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씨와는) 과거에도 돈을 빌려주고 갚는 사이였고, 지난해 초에도 돈을 빌린 것”이라며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