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거, 강금실 대선자금 수사로 가능”
“열세 상황서 강공전략 불가피”
“열세 상황서 강공전략 불가피”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측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예비후보 당시 `정책검증'을 내세우며 `아름다운 선거'를 치르겠다던 다짐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것. 7일 강 후보의 선대위 발족식에서도 공세적 선거운동 기조는 여실히 드러났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인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오 후보가 출마결심전 TV광고에 출연한 것과 관련, "이것은 선거법위반이 아니냐"며 "우리당 후보가 그랬다면 선관위가 유야무야 넘어갔겠느냐. 여당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 후보는 16대 때 `오세훈 선거법' 때문에 선거가 깨끗해졌다고 하는데 사실은 대통령의 측근까지 감옥에 보냈던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한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 때문"이라며 "진짜는 자기 자랑을 못하고 `사짜'가 나서는 것을 보면 부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강 후보 본인도 인사말에서 "대선자금 수사 때 자기 오른팔, 왼팔을 끌어내는 대통령의 심정이 어땠고, 그런 대통령을 모시는 제 심정은 어땠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때 자기개혁 없이는 개혁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대통령께)말씀 드렸다"고 술회했다. 그는 "우리당이 국민에게 내세운 정체성을 끝까지 지켜낸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영식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5일 실시된 SBS TV토론회에서 오 후보의 서민발언을 문제삼은 뒤 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오 대변인은 "오 후보가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생활 속에서 고달프면 서민'이라는 취지로 답했는데 이런 식이면 빌 게이츠나 이건희.정몽구 회장도 대표적 서민"이라며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 후보의 수도권 대기질 개선공약은 환경부가 제시한 계획과 동일하고 자기 업적인양 주장하는 수도권 대기질 개선에 관한 법률 역시 정부가 수많은 토론을 통해 갈등을 조정한 법률"이라며 "이들을 그대로 자기 공약이라고 주장해도 합당한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오 후보 검증 13제'라는 주제로 포문을 연 이후 강 후보측이 직접 가세하면서 우리당과 강 후보가 오 후보 때리기를 위한 `양동작전'에 나선 느낌마저 준다.
강 후보측의 이 같은 공세전략은 현재의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처방'이라는 관측이 많다.
오 후보측이 주장하는 `정책선거'는 현재의 판세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역전략'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강 후보측의 판단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지지율이 높을 때는 `부자 몸조심'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 구도에서는 강 후보가 열세이기 때문에 공격적 선거전략을 가져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후보측은 오 후보에 대한 공세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출마선언을 사문화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철학검증이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측 캠프의 한 관계자는 "확인이 안된 사실을 갖고 비방하거나 근거없는 사실을 유포하는 일이 네거티브지,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는 것을 네거티브로 볼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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