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광역 진대제 최고…기초 100억이상 5명
납세, 변호사 출신들 상위권에 올라 눈길
전과 및 병역, 시국사건 관련 대부분…10명 군미필
납세, 변호사 출신들 상위권에 올라 눈길
전과 및 병역, 시국사건 관련 대부분…10명 군미필
재산=이날 등록한 5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모두 17명으로 집계됐고, 30억원 이상 ‘거부’도 5명이나 됐다. 특히 재산 상위 10걸에 열린우리당 후보 4명, 한나라당 후보 4명, 민주당 후보 1명이 포진해 여당 후보들의 재력도 만만찮다는 게 증명됐다.
최고의 재력가는 165억7814만원을 신고한 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였고, 같은 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99억5200만원)가 뒤를 이었다. 3위부터 5위는 한나라당의 정우택 충북지사 후보(37억5569만원), 한영 광주시장 후보(36억8560만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36억1983만원)가 차지했다.
20억~30억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은 열린우리당의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26억6000만원)와 오영교 충남지사 후보(24억600만원) 두 사람이었다. 그 다음은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한나라당·19억2800만원),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한나라당·18억5000만원), 이완구 충남지사 후보(한나라당·18억3500만원), 박주선 서울시장 후보(민주당·17억5100만원),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열린우리당·16억6500만원) 등 12명의 재산이 10억원을 넘었다.
반면,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열린우리당)는 -4억1800만원으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다고 신고했다. 1억원 미만 소액 자산가는 4700만원을 신고한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열린우리당)와 민주노동당의 김성진 인천시장(8300만원), 배창호 충북지사(8690만원), 박춘호 대전시장(4천만원) 후보 등이었다.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도 큰 부자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경북 문경시장 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박인원 후보는 200억8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100억 이상 자산가
’ 반열에 올랐다.
납세=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신고한 최근 5년치 세금 납부액은 몇십만원에서 수십억원대까지 재산 및 소득 현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최고 자산가인 진대제 후보는 39억원의 세금을 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법조인 출신의 서울시장 후보들도 납세실적 상위권에 올라 변호사들의 높은 소득을 실감케 했다.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변호사를 지낸 강금실 후보는 3억4464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박주선 민주당 후보가 2억6496만원,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2억1413만원의 세금을 냈다. 재산 상태가 마이너스인 강 후보의 경우 5년간 재산세가 1만3천원, 종합부동산세가 2만4천원에 불과했지만, 소득세는 3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민주노동당 후보들의 납세액은 상대적으로 적어, 박춘호 대전시장 후보가 31만원, 오병윤 광주시장 후보가 126만원, 노옥희 울산시장 후보가 265만원, 김성진 인천시장 후보가 1만7천원 등이었다.
세금 체납액이 남아 있는 후보는 한 명도 없었지만,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민주당) 715만원, 이완구 충남지사 후보(한나라당) 131만원 등처럼 기한을 넘겨 세금을 납부한 경우는 7명이 있었다.
전과 및 병역=광역단체장 후보 57명 가운데 12명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6·13 지방선거 당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전과자 비율(20%)과 비슷한 수준인데, 대부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시국사건 관련이었다.
1990년대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 노동운동가 출신인 문성현 민주노동당 경남지사 후보는 1987년 국가보안법 위반, 2002년 집시법 위반 등 5건의 시국사건 관련 전과로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전과가 많았다.
반면, 고낙준 ‘한국의미래를준비하는당’(한미준) 대전시장 후보는 지난 93년 부동산 중개사로 활동하다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647명 가운데 74명(11.0%)이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기초단체장 후보들 가운데서는 선거법 위반, 뇌물전달, 사기 등 파렴치한 전과 기록을 가진 이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무소속으로 경기용인시장에 출마한 이정문 후보는 96년 허위공문서 작성 교사와 뇌물공여 사기미수 등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인천 서구청장 후보로 등록한 이학재 한나라당 후보는 95년 공직선거부정방지법 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충북 단양군수로 나선 이영희 국민중심당 후보와 무소속 박주진 후보는 각각 사문서 위조와 특정경제법(사기)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광역단체장 후보는 10명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범덕 충북지사 후보와 심규명 울산시장 후보가 질병과 장애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당의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는 74년 생계곤란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재순 전남지사 후보가 67년 ‘항문협착 수술’ 탓에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고,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중이근치술 후유증)와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생계곤란)도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자녀가 병역 의무를 면제받은 후보도 7명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최기선 인천시장 후보와 오영교 충남지사 후보는 각각 장남과 차남이 질병 등으로 제2국민역(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한나라당에서는 한영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이 사구체신염으로,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의 장남이 편측신결손으로 역시 군 복무가 면제됐다. 같은 당의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아들과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 아들도 다른 질병으로 군면제 판정을 받았다.
신승근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기초단체장 후보 재산 상위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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