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입원중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20층 귀빈병동 앞에서 22일 오전 경호원들이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선거 보고받고 “대전은요?” 물어보기도
아침신문 보며 “국민에 감사”…28일께 퇴원여부 결정
아침신문 보며 “국민에 감사”…28일께 퇴원여부 결정
입원 사흘째인 22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20층 귀빈(VIP) 병동에서 전날처럼 전혀 면회인을 만나지 않고 안정을 취했다. 그렇지만 박 대표는 지방선거 관련 보고를 받고 판세를 묻는 등 당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박 대표가 어제까지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주요 일간지 보도를 본 뒤 ‘국민들께서 염려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짤막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오께 박 대표에게 당 상황에 대한 종합보고서와 최근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서면 보고했다”며 “박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펴보기도 전에 ‘대전은요?’라고 물어 자료엔 수도권 결과만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가 마음의 평온을 찾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그러나 턱 근육과 침샘을 다친데다 아직 상처 부위의 부기가 많아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병원장은 “현재 항생제 치료를 하고, 진통제도 간간이 처방하고 있다”며 “어제 상처 부위의 심(피와 염증을 밖으로 빼내는 작은 관)을 뺐고, 23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실밥을 모두 풀 것”이라고 말했다. 퇴원 여부는 오는 28일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박 병원장은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매끼 빨대를 이용해 쌀 미음을 먹었다.
한편, 이날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 박세일 전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닝쿠푸이 주한 중국대사 등 외교 사절들도 쾌유를 바라는 난을 보냈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위원 100여명은 병원 응급실 앞에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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