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상생협력 회의때 심경 밝혀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의 때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구속수감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현대차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거론하며 정 회장의 선처를 우회적으로 요청한데 대해 이렇게 심경을 나타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개인적 안타까움을 밝히면서도 “대통령이 그동안 법원과 검찰에 소신껏 일하라고 해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적 태도를 보였다. 이어 노 대통령은 정 회장 문제에 대해 마무리하면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사법적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대한 어려움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언급이 ‘사법부의 선처를 희망한다’는 뜻을 담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법부에서 독립적으로 하는데 대통령이 (사법적 판단에 대해) 어떻게 약속을 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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