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
농업·물류·산업 등 주제정해 한달간 전국순회
경부운하 구상도 점검…내달 중순엔 해외로
경부운하 구상도 점검…내달 중순엔 해외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인 ‘정책탐사’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8일 경북 안동과 충북 제천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한달 동안 ‘파워코리아 미래비전 정책탐사’라는 이름으로 전국 순회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안동대에서 전국교육자선교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꿈과 비전,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한 대안과 정책”이라고 말했다. 제천에서는 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농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정책탐사 기간 농업비전, 물류비전, 산업비전, 호남프로젝트 등의 주제를 정해 관련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를 열어 정책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특히 오는 17일부터는 3박4일 일정으로 낙동강부터 한강까지, 부산을 출발해 강원도와 경기도를 방문하는 ‘내륙 탐사’를 통해 내륙운하 구상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내륙운하 구상은 이 전 시장이 1996년 15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제안해온 것으로, ‘청계천 복원’에 이은 내년 대선용 핵심 프로젝트다.
오는 22일에는 자신이 반대해온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건설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을 방문하고, 이달 하순에는 대구, 구미, 창원, 안산 등 지역 공단도 방문한다.
국내 정책탐사를 마친 뒤 다음달 중순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을 방문해 에너지비전, 공공개혁, 신성장 동력 창출, 노사정책 선진화 사례 등을 연구하는 해외 정책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은 “국내외 정책탐사는 대선에서의 선택 기준인 ‘콘텐츠’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라며 “국정운영을 위한 정책구상을 가다듬고, 적당한 장소에서는 정책 발표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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