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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봉사장소 함구령’ 왜?

등록 2006-09-26 11:58

"내가 있는 곳을 외부에 알리지 마라."

'100일 민심 대장정'에 나선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지난 25일 남원을 시작으로 전북지역 민심탐방에 나선 가운데 그가 측근에게 자신의 위치(봉사장소)를 공개하지 말라고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6일 임실군 관촌면 배 농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가진 마을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요즘 언론의 집요한 취재로 봉사활동의 취지가 퇴색될까 우려된다"며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능력이나 자질은 뛰어나지만 인지도나 당내 영향력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들보다 떨어진다는 '저평가 우량주'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자르는 등 '저자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손 전 지사가 정치적 발언을 삼간 채 봉사활동 장소까지 외부에 알리지 않자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물론 경찰 정보라인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개인 자격으로 전북지역의 민심을 탐방하고 있어 지방에서 그의 일정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경찰 관계자 역시 "차기 대권후보 중의 한 사람이자 도지사까지 지낸 고위층 인사가 전북을 방문해 동향을 파악해야 하지만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안테나'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손 전 지사의 민심 대장정을 돕고 있는 김창용씨는 "손 전 지사의 민심 대장정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민심'을 몸으로 체득하기 위한 수행과정"이라며 "이 때문에 세간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그분이 민심 대장정을 하나의 수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분의 의견을 존중해 줘야 한다"며 "조그만 일만 해도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보도해 생색을 내는 일부 정치인과 대별되는 것 같아 듣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종량 기자 jr@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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