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 지사는 2일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관련, "어떻게 해서든지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sbs라디오 `최광기의 sbs전망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정권은 나라를 책임질 시간이 1년4개월이나 남았다. 지금까지 실정을 했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론을 겨냥, "지역주의 대두 움직임이 보이는데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여당 대선후보 영입설과 관련, 손 전 지사는 "그런 얘기가 나오면 내 행적을 보라고 얘기한다. 나는 줄곧 내 자리를 지켜왔고, 정도를 걷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돌파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충격요법이나 깜짝쇼를 생각하는데 나는 그래도 꾸준히 가는 게 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운하가 필요하고 좋다면 하나뿐 아니라 두세 개도 할 수 있다"면서 "검토해 필요하고 좋은 일이면 왜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정치권이 북한 핵실험 후 대응방향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것과 관련, "포용정책의 기본취지가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것이라면 그 뜻이 지켜져야지, 북한 체제를 지원하는 게 돼선 안된다"며 "북한이 핵실험했는데 우리가 화 한번 못 내고 비실비실 빼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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