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명박
'빅3' 참모 어제 첫 회동..페어플레이 다짐
최근 인터넷상에서 한나라당 대선주자 지지자들의 상호 비방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 진영도 이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먼저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쪽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캠프. 최근 내륙운하 구상 발표 등 적극적인 대선 행보로 여론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전 시장은 최근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비방글이 도를 넘어섰다며 당내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 대책 마련을 의뢰했다.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각 진영간 상호비방하는 문화를 지양하고 한나라당의 인터넷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시큰둥한 입장이다.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대해 가타부타할 일이 아닌데다 이 전 시장측이 주도권 장악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특히 상대측이 오히려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박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상대할 가치가 없다"며 불쾌감까지 표시하고 있다.
한 측근은 "상호비방을 자제하자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이 전 시장측의 주장은 결국 지지자 모임의 활동에 사사건건 개입하자는 의도 아니냐"고 반문했다.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측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여론 지지도와 관계없이 손 전 지사에 대한 네티즌의 호감도가 높아 지금까지는 사이버 비방이 집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측은 "사이버 비방이 과열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대선주자 진영에서 동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한 토론의 장이 있으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당내 대선후보간 지나친 비방전은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임태희(任太熙) 여의도연구소장은 "사이버 비방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조만간 각 대선주자 진영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대선주자 '빅3'의 핵심 참모들은 2일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첫 회동을 갖고 사이버 홍보전을 비롯한 '대선레이스 공정 경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조(金晟祚) 당 전략기획본부장이 주선한 만남에는 박 전 대표측에서 유정복(劉正福) 의원, 이 전 시장측에서 정두언(鄭斗彦) 의원, 손 전 지사측에서 김성식(金成植) 정무특보가 각각 참석했다. 김 본부장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협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만난 것"이라며 "경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의사소통의 채널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경선을 축제분위기로 만들고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합의했다"며 "사이버 비방전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측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여론 지지도와 관계없이 손 전 지사에 대한 네티즌의 호감도가 높아 지금까지는 사이버 비방이 집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측은 "사이버 비방이 과열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대선주자 진영에서 동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한 토론의 장이 있으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당내 대선후보간 지나친 비방전은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임태희(任太熙) 여의도연구소장은 "사이버 비방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조만간 각 대선주자 진영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대선주자 '빅3'의 핵심 참모들은 2일 저녁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첫 회동을 갖고 사이버 홍보전을 비롯한 '대선레이스 공정 경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조(金晟祚) 당 전략기획본부장이 주선한 만남에는 박 전 대표측에서 유정복(劉正福) 의원, 이 전 시장측에서 정두언(鄭斗彦) 의원, 손 전 지사측에서 김성식(金成植) 정무특보가 각각 참석했다. 김 본부장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협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만난 것"이라며 "경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의사소통의 채널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경선을 축제분위기로 만들고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합의했다"며 "사이버 비방전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