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7일 “2007년 3월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구체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시한을 제시한 것은 손 전 지사가 처음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수요모임 주최 대학생아카데미 특강에서 “3차 산업혁명 시대이자 글로벌경제 시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생존전략”이라며 “중국보다 앞서 미국 시장을 선점해야만 동북아 경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은 1997년 환란 이후 10년 만에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조속한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이 적자 탈출의 비상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원칙적인 찬성을 하면서도 취약계층 피해 대책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를 두고 추진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태도보다 훨씬 적극적인 것이다. 손 전 지사는 전날 “더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탓하고 꾸짖을 게 아니라 잘한 일은 찾아서 칭찬해 주자”며, 현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을 잘한 일로 꼽았다.
손 전 지사 쪽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손 전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나라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임에도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용기있게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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