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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지금 제 구실 못해도 “미래는 진보정당 손에” 44%

등록 2007-01-03 19:38수정 2007-01-10 10:41

[1987년 그뒤 20년] 386 세대 500명 설문조사

이번 조사의 대상자들인 35~45살 세대의 이념적 성향은 여전히 진보쪽에 기울여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의 진보세력에 대해선 매우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앞으로 진보정당에 거는 기대는 사뭇 컸다.

한나라당 지지자도
“진보정당 선호” 34%
성장보다 분배 우선

우선 우리사회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통적 보수의 가치인 성장·경쟁보다 진보의 가치인 분배·약자 보호에 치중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많았다. 예를 들면 ‘사회복지가 잘 갖춰진 사회’를 원하는 대답(70.8%)이 ‘경제적·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원하는 대답(28.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능력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42.6%)보다 ‘힘없는 사람이 보호받는 사회’(55.0%)를 더 원했다.

각 진보세력은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나
각 진보세력은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나
그러나 민주노동당, 노동조합, 전교조, 시민단체 등 진보세력이 제대로 구실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 평가가 대체로 많았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62.8%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긍정적 평가는 33.8%에 그쳤다. 노동조합과 전교조 활동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73%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시민단체만 긍정적인 평가(61%)가 부정적인 평가(37.4%)보다 많았다.

이런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정치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43.6%가 진보정당을 꼽았다. 이어 중도정당(21.8%), 보수정당(16.2%), 녹색정당(5.6%) 차례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지지층에서는 60% 가량이 미래의 정치세력으로 진보정당을 선호했다.

우리사회를 바람직하게 이끌 정치세력
우리사회를 바람직하게 이끌 정치세력
특이한 것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층에서도 가장 많은 34.0%가 미래의 정치세력으로 진보정당을 선호했다는 점이다. 보수정당은 26.4%, 중도정당은 23.6%의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조사대상자가 밝힌 87년 당시의 정치성향과 지금의 정치성향 사이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87년과 비교해 중도적 성향이 17.2%에서 34.0%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보수는 24.6%에서 26.4%로 소폭 늘었고 진보는 41.0%에서 37.4%로 소폭 줄었을 뿐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386세대 누구인가
60년대생 32%·진보 성향 39%·정계 진출 27%
일상적으로 3가지 뜻 혼용

386세대 누구인가
386세대 누구인가

흔히 ‘386세대’란 말을 많이 쓰지만, 정확히 어떤 부류의 사람을 지칭하는지는 불명확하다. 3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난 세대 전체를 말할까?(정의 1) 아니면 이 가운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 부류를 따로 일컫는 말일까?(정의 2) 그도 아니면, 이들 가운데 정치권에 진출한 소수만을 의미할까?(정의 3)

이번 설문조사에서 ‘386이라는 말이 누구를 지칭하느냐’는 물음에는 ‘정의 2’를 선택한 대답이 38.8%로 가장 많았다. ‘정의 1’을 택한 대답이 31.6%로 그 뒤를 이었고, ‘정의 3’을 택한 대답은 27.2%였다. 세가지 정의에 대한 응답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상적으로 386세대라는 말은 세 가지 뜻으로 혼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경향은 1980~87년 사이 대학에 다닌 응답자(192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의 2’를 택한 대답이 41.1%로 약간 높았을 뿐, ‘정의 1’ 30.2%, ‘정의 3’ 28.1%로, 전체 응답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응답자의 정치성향 및 지지정당에 따라선 386세대의 정의가 상당히 달라졌다. 자신이 진보적이라는 응답층에선 ‘정의 2’가 47.6%였으나, 보수적이라는 응답층에선 27.3%에 그쳤다. 또 열린우리당 지지층과 민주노동당 지지층에선 ‘정의 2’가 각각 45.6%와 52.5%로 더 높게 나타난 반면, ‘정의 3’은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22.8%,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15.0%만이 선택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정의 3’(34.4%)과 ‘정의 2’(34.0%)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화주 기자


386세대 무능한가
60년대생 17%·진보 성향 25%·정계 진출 38%
대체로 “그렇지 않다” 많아

386세대 무능한가
386세대 무능한가

386세대들은 ‘386세대가 무능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어떻게 반응할까?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평가에 동의하는 사람보다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우선 1960년대 태어난 세대 전체를 386세대로 볼 때(정의 1), 이들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82.6%가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음 27.6%, 그렇지 않은 편 55.0%)는 반응을 보였다.

1960년대생 가운데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386세대를 규정할 경우엔(정의 2) 73.0%가 ‘무능하지 않다’는 응답을 했다. 1960년대생 가운데 정치권에 진출한 사람으로 범위를 좁힌 386세대에 대해선(정의 3) 58.6%가 ‘무능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386세대의 범위를 ‘세대 전체’→‘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정치권에 진출한 사람’으로 좁혀갈수록 ‘무능하다’는 반응이 높아진 셈이다. 정의 3을 적용할 때는 ‘무능하다’는 대답이 38.0%에 이른 반면, 정의 1·2를 적용할 때는 ‘무능하다’는 대답이 각각 16.6%와 25.2%로 줄었다.

또 정의 3을 적용할 때는 응답층별로 이들의 무능 여부에 대한 견해가 높낮이를 보였다. ‘무능하다’는 대답은 남성(45.5%)이 여성(30.2%)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40~45살(41.0%)이 35~39살(34.6%)보다 높았다. 40~45살 남성 응답층에선 ‘무능하다’(48.9%)와 ‘무능하지 않다’(48.9%)는 대답이 같았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무능하다’(49.1%)는 의견이 ‘무능하지 않다’(47.2%)는 의견보다 약간 더 높은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지지층에선 ‘무능하지 않다’(각각 78.5%, 62.5%)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화주 기자 hol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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