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배석해 있던 의원들이 박수를 치자 함께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위기 상황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해내겠다”며 “12월19일을 향한 긴 마라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대선출정식’ 연 박근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무실에서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대선 주자로 본격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출정식’의 의미를 띤 자리였다. 박 전 대표는 “일자리, 교육, 집, 노후, 안보라는 5가지 걱정을 더는 새로운 정책을 펼치겠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이 영국병을 치유해 새로운 도약을 이룩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중병을 고쳐놓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김무성, 허태열, 유승민, 전여옥, 김재원 등 국회의원 40여명과 지지자 1천여명이 몰렸다.
‘일자리·교육·집·노후·안보’ 5대 정책개발
조선일보 부사장 출신 총괄본부장 영입
‘대처 총리’ 등 내세워 ‘여성’ 의구심 씻기
“아버지 박정희 그늘 벗지 못하면 한계” 박 전 대표가 발 벗고 역전에 나섰다. 그는 새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큰 격차로 뒤졌다. 이에 자극받은 그의 캠프는 반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핵심은 정책 마련이다. ‘콘텐츠’가 없다는 고질적인 지적을 떨쳐 내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일자리, 교육, 복지, 주택 문제를 4개 핵심 과제로 정하고 본격적인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해부터는 이와 관련된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25.7평 이하 아파트에 한해, 시행을 국가가 맡고 시공은 민간업체에 맡기면 분양값을 낮출 수 있다며 국가시행 분양제를 내놓았다. 조직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조직 확대작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내부에서 좌장 부재와 상호 의사소통 부족 등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새해 들어 그는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을 캠프 총괄본부장 격으로 영입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캠프 운영은 실무진 중심으로 바꿔 신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유승민 의원은 “의원들이 한발 물러나는 대신 분야별로 특보들을 충원해 24시간 능률적으로 돌아가는 캠프를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성보다 나은 여성’으로서 박 전 대표의 이미지를 쌓는 데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허태열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의 60%는 그가 여성이란 점 때문”이라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 여러 선진국 여성지도자 사례를 부각시켜 의구심을 떨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는 “지금껏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지도가 낮은 사람들의 논리”라며 지지율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박 전 대표는 특유의 상품성이 있고,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은 유동성이 커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인정하고 그의 그늘을 넘어설 비전을 보여 주지 않으면 지지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엔 의견이 일치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질문에 “저는 박 전 대통령의 딸이고, 제 아버지는 박 전 대통령이다. 천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박근혜 전 대표의 부문별 재정비
조선일보 부사장 출신 총괄본부장 영입
‘대처 총리’ 등 내세워 ‘여성’ 의구심 씻기
“아버지 박정희 그늘 벗지 못하면 한계” 박 전 대표가 발 벗고 역전에 나섰다. 그는 새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큰 격차로 뒤졌다. 이에 자극받은 그의 캠프는 반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핵심은 정책 마련이다. ‘콘텐츠’가 없다는 고질적인 지적을 떨쳐 내겠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일자리, 교육, 복지, 주택 문제를 4개 핵심 과제로 정하고 본격적인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해부터는 이와 관련된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25.7평 이하 아파트에 한해, 시행을 국가가 맡고 시공은 민간업체에 맡기면 분양값을 낮출 수 있다며 국가시행 분양제를 내놓았다. 조직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조직 확대작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내부에서 좌장 부재와 상호 의사소통 부족 등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새해 들어 그는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을 캠프 총괄본부장 격으로 영입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캠프 운영은 실무진 중심으로 바꿔 신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유승민 의원은 “의원들이 한발 물러나는 대신 분야별로 특보들을 충원해 24시간 능률적으로 돌아가는 캠프를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성보다 나은 여성’으로서 박 전 대표의 이미지를 쌓는 데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허태열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의 60%는 그가 여성이란 점 때문”이라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등 여러 선진국 여성지도자 사례를 부각시켜 의구심을 떨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는 “지금껏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지도가 낮은 사람들의 논리”라며 지지율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박 전 대표는 특유의 상품성이 있고,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은 유동성이 커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인정하고 그의 그늘을 넘어설 비전을 보여 주지 않으면 지지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엔 의견이 일치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질문에 “저는 박 전 대통령의 딸이고, 제 아버지는 박 전 대통령이다. 천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조혜정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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