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비난과 항의’ 폭주에 공식사과
“과거의 상처가 아직 너무나 생생하고, 이를 받아들일 여건이 안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오해를 불러 일으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큰절로 세배를 한 것에 대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다. 지난 2일 세배 이후 원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변절자” “배신자” “제주에 다시는 내려오지 말아라”는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원 의원은 “세배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사과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의 과거 집권 과정과 독재자, 부정 축재자, 민간인 학살의 당사자로서의 경력에 면죄부를 주려고 세배를 간 것이 결코 아니었다”며 “다만 갈등과 증오의 역사를 녹여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찾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고진화 의원은 “세배 정치가 ‘올드보이’와 지역주의 부활의 신호탄이 돼선 안 된다”며 “국민이 평가하는 눈높이에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원 의원을 비판했다.
원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누리꾼들의 항의가 폭주해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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