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검증론' 이어 이명박 또 겨냥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20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국가지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자"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새 물결 희망연대' 창립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다음 국가지도자는 반드시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전 대표측이 전했다.
이 단체는 `제2의 새마을운동'을 통한 선진조국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건 전국단위 지식인 모임으로, 사실상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 대처 총리가 경제전문가라서 미국경제, 영국경제를 살린 게 아니다. 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국가지도자는 확고한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유능한 경제전문가들을 널리 구하고 등용해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훌륭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CEO 출신의 경제전문가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라이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사실상 공격한 것으로, `후보 검증' 발언에 이은 연이은 공세로 해석됐다.
그는 또 "금년 대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많은 정책을 발표하고 있"며 "지키지도 못할 정책, 국가적으로 도움이 안되는 정책을 표만 생각해서 마구잡이로 발표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도 없고 진정한 국민화합도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이 전 시장과의 차별성도 부각시켰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