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과도 했는데,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관계자)
이명박 전 시장의 최근 발언들이 거푸 입방아에 오르면서 이 전 시장의 캠프는 곤혹스런 빛이 역력하다.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도 ‘서울시 봉헌 발언’ 등으로 종종 ‘설화’를 겪은 전력이 있는데다, 자칫 잘나가는 주자의 오만과 해이로 비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2일,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의도가 잘못 전달됐고 오해가 있었다면 내 잘못”이라고 급히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당장 박근혜 전 대표가 “인신 공격이자 네거티브”라고 받아쳤고, 민주노동당도 23일 논평을 내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갇혀 여성 폄하,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충청지역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7일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충남도당 신년하례식에서 “홍문표 충남도당 위원장이 충청도 표가 가는 곳이 이긴다고 언급했다. 나는 되는 곳에 충청표가 따라가서 이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 전 시장 쪽은 농담이 와전된 것이라고 했지만, 열린우리당과 국민중심당은 “충청인을 우롱하는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한 핵심 측근들은 이 전 시장의 ‘보육 발언’ 뒤 “괜한 말을 했다. 신중하시라”는 의견을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영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이 직설화법을 많이 쓰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며 “참모들끼리 메시지를 좀더 정교하고 오해 없이 전달되게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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