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재벌총수에 헌신해온 사람이 무슨…”
손학규 “경제 직접 해봐야 잘하는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관사 아니라 역장 구실”
손학규 “경제 직접 해봐야 잘하는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관사 아니라 역장 구실”
이명박은 “경제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정치권에 차기 대통령의 자질론 공방이 달아올랐다.
불을 당긴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지도자 자질을) 많은 사람들은 경제라고 하는데, 경제정책은 차별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사회적 자본, 사회의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 질서, 인권 등 역사적 차별성을 갖고 전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임이 분명했다. 이 전 시장은 곧바로 “경제를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이 있은 다음날인 26일 여야 대선 주자들은 기다리기도 했다는 듯 이명박 전 시장을 공격하면서 저마다 지도자 자질론을 펼쳤다.
쏟아진 ‘이명박 공격’=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군산 지엠(GM) 대우자동차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재벌 총수에게 헌신해온 사람이 무슨 경제 지도자냐. 소수 부유층을 위한 경제 철학, 대기업이나 토목·건설 중심의 철학은 70년대에 맞는 것이지 2010년대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과학기술포럼 강연에서 “반드시 경제를 (대선 후보) 공약으로 내세우거나 경제를 직접 해봐야만 경제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대통령 말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이날 대구에서 “대통령과 정부는 열차를 움직이는 기관사가 아니라 안전하게 입·출을 유도하고 선로를 정비하는 역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백가쟁명 지도자론=여야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의 지도자론도 적극 펼쳐보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미래의 경제 대통령은 일자리, 교육, 소득, 절대 빈곤층 문제를 해소하고 따뜻한 정책으로 취약 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보수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국가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지도자는 확고한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조와 개방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운 손 전 지사는 “창조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들이 세계를 누비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 쪽은 ‘경제 지도자’ 논란이 벌어지는 게 그리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로 경제회생을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경제 리더십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이태희 기자 sychee@hani.co.kr
백가쟁명 지도자론=여야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의 지도자론도 적극 펼쳐보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미래의 경제 대통령은 일자리, 교육, 소득, 절대 빈곤층 문제를 해소하고 따뜻한 정책으로 취약 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보수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국가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지도자는 확고한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조와 개방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운 손 전 지사는 “창조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들이 세계를 누비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 쪽은 ‘경제 지도자’ 논란이 벌어지는 게 그리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로 경제회생을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경제 리더십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이태희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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