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여권 아니라 더 넓은 범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30일 “철새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돌아다니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지만 새로운 사람과 정치에 대해선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아산 삼성전자 탕정 엘시디(LCD) 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새로운 인재에게 항상 문이 열려 있었고 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정당마다 정체성이 있는데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옮겨다니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6일 “열린우리당의 탈당 의원들을 받아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또 같은 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영입 대상으로 언급한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위장 등에 관해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니까 말하기 힘들다. 반드시 여권이 아니라 더 넓은 개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손 전 지사의 주장과도 일정한 거리를 뒀다. 이 전 시장 쪽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한나라당이 벌써 다 (정권을) 잡은 것처럼 배타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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