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버리라고 이야기 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도덕적으로 떳떳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강하게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소설가 황석영씨가 그의 탈당을 강하게 옹호하고 나섰다. 황 씨가 손 전 지사에 대해 말한 것은 그의 탈당 뒤 처음이다.
황씨는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이벤트 홀에서 열린 작품 낭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보는 사람들의 태도가 이중적인 것 같다”라며 “이회창씨와 정책과 이념에서 다른 점이 없는데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씨와 달리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과 다른 정책과 이념을 자주 밝혀 당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들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용단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지금의 정치 질서는 어떤 식으로든 바뀌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손 전 지사가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손 전 지사에게 ‘자기 욕심을 버려야 잠재된 힘도 나오고 진정성이 전달된다. 대권을 차지하지 않아도 좋다는 정도로 마음을 비우고 새 정치 질서 구축에 힘쓰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황씨는 “대선에 출마하지말고 지원하라는 말이냐”라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대선 출마여부는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마음을 비우고 제3 세력을 형성하는데 힘을 보태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오는 30일 파리로 돌아가 소설 <바리데기> 집필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황씨는 “손 전 지사가 정치 질서 개편을 위해 나선 다면 나나 김지하 등 그를 도울 사람이 많다”라며 “앞으로도 손 전 지사를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1973년 서울 구로공단의 한 목재가공 공장에 위장취업해 노동운동을 했다.
최재봉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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