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지원 유세에 나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5일 이재선 한나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대전 서을 지역인 서구 수정삼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울타리를 넘고 있다. 대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4·25 재보궐선거 지원 경쟁에 나섰다.
15일, 6박7일 간의 두바이와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 전 시장은 곧장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현장으로 향했다. 급작스런 결정이었다. 애초 대전 지원유세는 16일 예정이었다. 자신보다 먼저 지원 유세에 뛰어든 박 전 대표를 의식한 행보로 비쳤다.
이 전 시장은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수정 아파트 등을 돌며 이재선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전 시장은 “비전과 공약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지지해달라”고 말해, 에둘러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두천, 양평,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 기초단체장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 당선시켜준다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선진한국을 만드는 데에 책임을 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주자가 재보궐 선거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이번 선거가 자신들의 대선 행보에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 전 시장으로선 선거 지원이 이를 메울 수 있는 기회다. 송태영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은 당 대표 등의 당직을 지내지 않아 당에서 활동할 기회가 적었다. 이번 지원유세가 당심을 잡는 훌륭한 공식 활동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오(양력 6월19일)에 그네(박근혜) 띄우자’는 표어를 내걸고 지지율 역전을 노리는 박 전 대표 쪽으로서도 이번 재보선은 ‘박풍’을 일으킬 기회다. 표면적으론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서 사심없는 활동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선거마다 승리하며 존재가치를 높여온 박 전 대표의 저력이 또다시 입증되길 고대하고 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