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을 담은 ‘시디’(CD)가 국회 의원회관 등에 나돌아 캠프 쪽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영남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한 보좌관은 “지난 주말부터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 박 전 대표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담은 시디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디에는 1990년대 초반 발간된 1개 일간지와 6개 주간지의 기사 17개가 들어 있다. 기사는 ‘박근혜와 최아무개의 밀착관계’ ‘육영재단 분규와 재산싸움’ 등을 다루고 있다. 1994년 사망한 최씨는 과거 육영수씨가 숨진 뒤 영부인을 맡았던 박 전 대표를 도와 구국봉사단 등의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시디에는 에이포(A4) 용지 1장 분량의 유인물도 동봉돼 있는데 이 유인물은 박 전 대표를 ‘유신독재의 실질적 2인자’로 규정하고, 그가 올 1월 대법원의 인혁당 사건 관련자 무죄 선고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시디의 발신처는 ‘긴급조치피해자가족협의회’로 돼 있고, 주소와 전화번호가 나와 있으나 이 전화번호는 일반 가정집인 것으로 확인돼 출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박 전 대표 쪽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얼마 전 특정 인사 지지단체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사생활을 공개한다는 등 협박을 공개적으로 했다”며 “조직적으로 기획된 음해모략 책동이 시작된 것 같다”고 이명박 전 시장 쪽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쪽의 송태영 공보특보는 “우리와 전혀 관계없고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근거없이 우리를 비방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를 해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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