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박정우 신부는 17일 <평화방송> 라디오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연출 오동선)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장애아 낙태’관련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태아도 소중한 인간생명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명윤리의식이 부족해 이 전 시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고 본다”면서 “이는 장애가 있는 줄 알면서 하늘이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고 낳아서 키우는 장애아 부모들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톨릭 교회에서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해 불가피하게 태아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자보건법에서 내세우는 낙태 허용의 예외조항마저 인정하지않는다”면서 “모자보건법이 불법적 낙태를 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오늘날 생명존중의식을 무뎌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신부는 “대통령은 가난하고 약한 생명을 우선적으로 돌봐야 하는 책임이 있다”면서 대선후보들의 생명에 대한 인식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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