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③ 성장공약 등
세제 개편을 둘러싼 토론도 활발했다. 이 전 시장은 상호토론 순서가 돌아오자 바로 박 전 대표를 지목해 “감세도 중요하지만 세출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52조원이나 낭비됐다. 제가 주장하는 ‘줄·푸·세’ 운동으로 방만한 정부 사업을 줄이게 되면 3년 동안 26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을 해보니 세출을 줄이는 것은 정부시책으로선 참으로 어렵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과학 비즈니스 도시를 공격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 현상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도시 건설처럼 외형에 치중하는 것 같다”고 추궁했다. 이 전 시장은 “현재 우리가 가진 과학분야 시스템으로는 21세기로 나아갈 수 없다”며 “현 수준을 한 단계 뛰어넘는 과학도시에서만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 전 시장의 대한민국 7·4·7 공약을 “무슨 근거로 10년 뒤 세계 7위의 경제규모가 된다고 하느냐”고 따졌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이번을 포함해) 연속 집권을 하리라고 믿기 때문이고, 7위란 경제규모는 선진 7개국(G7)을 향한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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