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공방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김경준씨와 이씨 전 시장간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한국에서 옵셔널벤처스코리아라는 투자회사를 운영하다 2001년 12월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던중 한국 법무부가 미 법무부에 범죄인 송환 요구를 신청했고, 2003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연방수사관 등에 의해 체포됐던 인물.
김씨는 한국법에 따른 공금횡령 혐의로 체포된 것인데, 이후 LA에서 횡령한 돈을 세탁한 혐의가 드러나 자산동결조치가 취해졌으며 동생의 여권을 이용, 한국을 드나들고 한국에서의 법인 설립시 미국 법인 서류 위조 사실도 드러나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혐의가 추가되는 등 크게 3가지 혐의가 씌워진 상태다.
이후 김씨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라는 판결이 2004년 처음 나왔지만 김씨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지금껏 계속 항소하면서 한국행을 극력 저지하고 있으며 한때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지만 기각되기도 했다.
미국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계속 변호사를 선임할 재력이 있고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법원 판결이 나올 때마다 갖가지 이유를 대 항소한다면 한국으로의 강제송환은 언제 이뤄질 지 기약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문제는 구금 상태에 있는 김씨와 이명박 전 시장이 과연 어떤 관계였는 가에 모아진다.
김씨가 횡령한 자금의 소유권을 놓고 옵셔널벤처스는 LA소재 연방법원에, 이 전 시장의 형인 이상은씨가 대표로 있는 대부기공은 LA지방법원에 각각 민사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는 등 이들 두 회사가 모두 이 전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지난 2000년 e뱅크투자증권을 설립하였고, 이후 LA지역 변호사인 에리카 김의 동생인 김경준씨와 `LK e-뱅크'라는 지주 회사를 설립했으며 그 밑에 자회사로 e-뱅크증권, BBK 등을 두고 한동안 동업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주회사의 이니셜이 이명박-김경주-에리카 김을 땄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이 전 시장은 여러차례 이를 부인해왔다. 또 지난 2001년 4월 뉴비젼벤쳐캐피탈에서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상호를 바꾸고 김씨 등 미국 시민권자 8명을 이사진으로 해 새 출발하면서 이 전 시장이 실제 대주주로 알려지고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옵셔널벤처스는 이후 1천원대이던 주식이 3개월만에 8천원대로 급상승했고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돈을 맡겼지만 김씨는 갑작스레 거금을 챙겨 미국으로 도주했으며 피해자들은 `이 전 시장이 공모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는 것이 이 전시장-김경준 커넥션의 핵심 내용이다. 결국 김씨가 이 전시장과 어떤 관계였는 지는 김씨가 한국으로 송환돼 진실을 털어놓아야 밝혀지겠지만 김씨가 강제송환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각종 `설'만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지주회사의 이니셜이 이명박-김경주-에리카 김을 땄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이 전 시장은 여러차례 이를 부인해왔다. 또 지난 2001년 4월 뉴비젼벤쳐캐피탈에서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상호를 바꾸고 김씨 등 미국 시민권자 8명을 이사진으로 해 새 출발하면서 이 전 시장이 실제 대주주로 알려지고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옵셔널벤처스는 이후 1천원대이던 주식이 3개월만에 8천원대로 급상승했고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돈을 맡겼지만 김씨는 갑작스레 거금을 챙겨 미국으로 도주했으며 피해자들은 `이 전 시장이 공모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는 것이 이 전시장-김경준 커넥션의 핵심 내용이다. 결국 김씨가 이 전시장과 어떤 관계였는 지는 김씨가 한국으로 송환돼 진실을 털어놓아야 밝혀지겠지만 김씨가 강제송환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각종 `설'만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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