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잠들지 않는 의혹] 정수장학회 탈법 논란의 핵

등록 2007-06-11 19:40수정 2007-06-11 19:44

고 최태민 목사 비리연루 입길
박근혜 전 대표 쪽은 ‘검증은 자신 있다’는 태도다. 맞수인 이명박 전 시장에 견줘 거리낄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은 검증 국면에서 어떤 식으로든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헌납을 국가권력에 의한 강탈이라고 규정했고, 정부는 최근 국고환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쪽 역시 이 사건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수장학회 사건이란, 부산지역 기업인이던 고 김지태 삼화그룹 사장이 자신이 설립한 부일장학회를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강제로 ‘헌납’한 것을 말한다. 당시 김씨는 <부산일보>와 서울·부산 <문화방송>의 주식, 부동산 10만평도 헌납했다.

이후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표가 94년부터 2005년 2월까지 12년간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박 전 대통령의 의전·공보 비서관을 지낸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이사장은 2002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전엔 박 전 대통령 동서인 조태호(5대 이사장)씨를 비롯해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박준규 전 국회의장 등이 이사를 맡았다. 박 전 대표가 이 재단의 ‘실세이자 배후’란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 전 대표는 98~99년 정수장학회로부터 섭외비 명목으로 각각 1억원과 1억5천만원을 받고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탈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과거사위 결정에 “억지가 많다.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이미 사회에 환원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 최태민 목사(94년 사망) 문제도 검증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해도 출신인 최 목사는 74년 육영수씨가 숨진 뒤 박 전 대표와 함께 90년대 초까지 구국봉사단, 육영재단 등을 함께 운영하며 많은 구설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조사한 최 목사의 비리는 횡령 14건(2억2천여만원), 권력형 비리 13건, 사기 1건 등 총 44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의 친인척인 정아무개씨는 2002년 박 전 대표가 미래연합을 만들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전 시장 쪽에선 “최 목사 일가가 아직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들이 국정을 농단할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80년대 초 서울 성북동에 자택을 마련해 줬다는 의혹 △영남대 재단 이사 시절 벌어진 부정입학과 교수채용비리 관련 의혹 △동생 근영씨와의 육영재단 주도권 다툼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