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유정복 비서실장(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등록을 마친 뒤 접수서류를 내보이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김무성·유승민과 함께 서청원 등 다수 포진
아버지 시절·당대표 때 인연 맺은 인사 활약
아버지 시절·당대표 때 인연 맺은 인사 활약
현역 의원 31명 등 128명이 포함된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는 한나라당의 주류 세력을 아울렀다는 평을 받는다. 2002년 대선 때의 이회창 후보 진영 핵심 인사들이 다수 포진했고, 서청원 전 대표 등 민주계 인사들이 합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으로 참여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
캠프의 핵심 요직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 뛰었던 인사들이 다수 배치됐다. 조직총괄본부장인 김무성 의원은 이회창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후보의 측근 중 측근이라 불리며 여의도연구소장과 메지지단장을 지냈던 유승민 의원은 지금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에 자리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도 당시 이회창 후보의 경제특보로 있었다. 김현호, 신동철, 김선동 상황실 부실장은 2002년에 전략기획팀에서 같이 일했다.
김무성 의원 외에도 민주계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서청원 전 대표가 고문으로 참여했고, 부위원장단에 포함된 이규택·이경재 의원과 강인섭·박희부·신영국 전 의원도 민주계 출신이다. 캠프에서는 서청원 고문과 함께 민주계 핵심인 김덕룡 의원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공동위원장인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남덕우 후원회장, 김기춘 부위원장, 현경대 고문 등은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박 전 대표와 인연을 이어온 인사들로 꼽힌다. 안 위원장은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남덕우 후원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두루 역임했다. 김기춘 부위원장과 현경대 고문은 나란히 정수장학회에 몸담은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당직에 기용했던 이들도 캠프에 대거 참여했다. 당시 사무총장이던 허태열 의원은 직능총괄 본부장으로, 비서실장이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직총괄 단장을 맡고 있다. 김재원, 이혜훈 대변인도 박근혜 당 대표 시절 각각 기획위원장과 정조위원장을 지냈다. 유정복 후보비서실장과 한선교 수행단장 역시 각각 대표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 출신이다. 일부에선 김용갑·김기춘 의원과 서청원·홍사덕 전 의원 등이 합류한 것을 두고, 캠프가 보수·과거 회귀적이라는 지적을 한다.
박 전 대표는 사람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까다롭게 사람을 고르지만 기용한 뒤엔 큰 실수가 없는 한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는 스타일이다. 회의는 주로 참모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편이며, 한번 내린 결정은 거의 물리는 일이 없다는 게 참모들의 얘기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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