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 후보,도곡동 땅 내땅이라 말했다”

등록 2007-07-03 19:32수정 2007-07-03 23:34

서청원씨 등 3명 “전 포철회장에게 들어”
김만제 전 회장 “그런 말 한 적 없다” 부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이명박 후보가 1993년 무렵 김만제 당시 포철 회장에게 (차명 재산인) 도곡동 땅을 사 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얘기를 처음 했다는 김만제 전 회장은 발언 사실을 전면 부인했지만, 현장에 있었던 박종근 의원 등은 서 전 대표의 말을 뒷받침했다. 서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은 모두 박근혜 후보 캠프 인사들인데,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을 하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박 후보 캠프 상임고문인 서 전 대표는 3일 인천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형님과 처남이 도곡동에 1983평의 좋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후보가) 국회의원 재임 시절인 93년 또는 94년 포항제철(현재의 포스코) 회장을 세 번이나 찾아가 ‘(이 땅이) 내 땅인데 포철이 사주십시오’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만제) 포철 전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6월7일 운동(골프)을 하면서 (김 전 회장이) 서너 차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이명박이 자기 땅이라고 이야기했는데, 포철과 계약한 것을 보니 (땅 주인이) 자기 형님과 처남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서 전 대표가 김 전 회장과 골프를 같이 칠 때엔 박종근 의원과 황병태 전 의원이 동행했다. 황병태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운동이 끝나고 저녁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 후보가 김만제 전 회장 재직 시절 몇 번 찾아와서 도곡동에 있는 땅을 사달라고 했단다. 이왕이면 사주자고 해서 사줬는데, 나중에 서류를 봤더니 (땅 주인이) 이 후보 이름이 아니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돼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자꾸 (사달라고) 졸랐나 본데, 자연히 김 전 회장으로선 이 후보 땅인 줄 알고 샀을 것이다. 안 그러면 왜 (이 후보가) 남의 땅을 사 달라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도 “김만제 전 회장이 ‘회장 재직 때 이명박 후보가 몇 차례 찾아와 도곡동에 있는 땅을 사 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 같다”며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러나 정작 발언 당사자인 김만제 전 회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서 전 대표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내가 했다고 뒤집어 씌우고 있다. 나도 박 후보를 돕고 있는데, 그런 사실을 알면 내가 앞장서 떠들고 다녔어야 맞지 않겠는가”라며 “들통날 게 뻔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포철에서 땅을 살 당시 그 땅은 이미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었고, 이명박 후보가 그런 부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의 부인 발언이 나온 뒤 “김 전 회장이 입장이 난처해 그렇게 말한 것 같다”며 거듭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 역시 “서 전 대표가 답답하다.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