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이상은씨가 포스코에 판 도곡동 땅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매각 로비설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의 일부는 이 후보가 사장으로 있을 때 현대건설이 사들여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큰형 이상은씨에게 판 것으로 4일 밝혀졌다. 김씨와 이씨는 1985년에 현대건설 소유의 땅을 비롯해 도곡동 일대의 세 필지를 집중 매입했으며, 이 땅은 95년에 한꺼번에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팔렸다.
<한겨레>가 이 후보의 처남 김씨와 친형 이상은씨가 공동으로 소유했다가 95년 7월 포스코개발에 판 도곡동 169-4, 163-4, 164-2번지 세 필지의 등기부 등본을 살펴본 결과, 169-4번지 306㎡는 85년 6월 현대건설로부터 김재정·이상은씨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명박 후보는 당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도곡동 땅’ 일부 원소유주는 현대건설…95년 포스코에 팔아
이 후보쪽 “쓸모없는 자투리땅이라 사장은 몰랐을 것”
현대건설, 개발 바람 탄 77년 3개월간 인근 땅 집중 매입 김재정·이상은씨는 나머지 두 필지 1853㎡도 비슷한 시기에 전아무개씨한테서 샀다가 95년,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인 필지와 함께 한꺼번에 포스코개발에 팔았다. 이들이 땅을 사들인 시점은 85년 3~6월로, 같은 해 10월 지하철 3호선 서대문역~양재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이 일대엔 강한 개발 붐이 일었다. 또 김씨 등이 이 땅을 포스코개발에 매각할 무렵에 지하철 3호선이 매봉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이 부근의 땅값이 크게 올랐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명박 후보가 사장으로 취임한 77년 3월부터 6월 사이에 문제의 땅 외에도 도곡동 165번지 2628㎡, 166-2번지 608㎡, 168번지 893㎡, 169번지 522㎡ 등 이 일대 4651㎡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서울시는 79년 2월 지하철 3호선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개발이익을 염두에 두고 땅을 집중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후보의 처남 김씨는 82년 충북 옥천의 땅 165만7334㎡를 이 후보한테서 사들였고, 김씨와 이상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자동차 납품업체 다스는 94년 이 후보한테서 서울 양재동 빌딩을 산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에 김씨와 이상은씨가 이 후보가 사장으로 재직하던 현대건설로부터 땅을 산 사실이 또 드러남으로써, 이들 사이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 캠프는 “도곡동 땅의 경우 김재정·이상은씨가 85년 전체 매입 부지 중 대부분을 일반 소유자한테서 14억6천만원에 사들였고 현대건설로부터는 도로 부지로 편입되고 남은 자투리땅을 1억원에 매입했다. 95년 포스코건설에는 263억원에 매도했다”며 “현대건설로부터 땅을 매입한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는 “다만 김재정씨가 사들인 부지는 현대건설로서는 쓸모없는 자투리땅이므로 현대건설 사장까지는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정씨는 ‘현대건설 땅을 살 때 이 후보와 상의했느냐’는 물음에 “그런 사실이 없다. 이후에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이명박 후보 캠프는 전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3일 “이명박 후보의 형님과 처남이 도곡동에 1983평의 땅을 갖고 있었는데, 이 후보가 93년 또는 94년에 김만제 당시 포항제철 회장을 세번이나 찾아가 ‘이 땅이 내 땅인데 포철이 사주십시오’라고 했다는 말을 (김 전 회장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서 전 대표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특별취재반 ▶ 10년새 차익 247억…이명박씨, 처남·처형에 판 회사땅 몰랐을까
▶ ‘도곡동 땅’ 1997년 국정감사서도 도마에 올라
▶ 문제의 ‘도곡동 땅’과 ‘옥천군 임야’는 닮은 꼴
▶ 서청원 “이후보 나한테 섭섭하게 하면 후회”
▶ 반격나선 이명박 “정치자금 구속돼 자숙할 분이…”
이 후보쪽 “쓸모없는 자투리땅이라 사장은 몰랐을 것”
현대건설, 개발 바람 탄 77년 3개월간 인근 땅 집중 매입 김재정·이상은씨는 나머지 두 필지 1853㎡도 비슷한 시기에 전아무개씨한테서 샀다가 95년,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인 필지와 함께 한꺼번에 포스코개발에 팔았다. 이들이 땅을 사들인 시점은 85년 3~6월로, 같은 해 10월 지하철 3호선 서대문역~양재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이 일대엔 강한 개발 붐이 일었다. 또 김씨 등이 이 땅을 포스코개발에 매각할 무렵에 지하철 3호선이 매봉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이 부근의 땅값이 크게 올랐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명박 후보가 사장으로 취임한 77년 3월부터 6월 사이에 문제의 땅 외에도 도곡동 165번지 2628㎡, 166-2번지 608㎡, 168번지 893㎡, 169번지 522㎡ 등 이 일대 4651㎡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서울시는 79년 2월 지하철 3호선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개발이익을 염두에 두고 땅을 집중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후보의 처남 김씨는 82년 충북 옥천의 땅 165만7334㎡를 이 후보한테서 사들였고, 김씨와 이상은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자동차 납품업체 다스는 94년 이 후보한테서 서울 양재동 빌딩을 산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에 김씨와 이상은씨가 이 후보가 사장으로 재직하던 현대건설로부터 땅을 산 사실이 또 드러남으로써, 이들 사이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 캠프는 “도곡동 땅의 경우 김재정·이상은씨가 85년 전체 매입 부지 중 대부분을 일반 소유자한테서 14억6천만원에 사들였고 현대건설로부터는 도로 부지로 편입되고 남은 자투리땅을 1억원에 매입했다. 95년 포스코건설에는 263억원에 매도했다”며 “현대건설로부터 땅을 매입한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는 “다만 김재정씨가 사들인 부지는 현대건설로서는 쓸모없는 자투리땅이므로 현대건설 사장까지는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정씨는 ‘현대건설 땅을 살 때 이 후보와 상의했느냐’는 물음에 “그런 사실이 없다. 이후에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이명박 후보 캠프는 전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3일 “이명박 후보의 형님과 처남이 도곡동에 1983평의 땅을 갖고 있었는데, 이 후보가 93년 또는 94년에 김만제 당시 포항제철 회장을 세번이나 찾아가 ‘이 땅이 내 땅인데 포철이 사주십시오’라고 했다는 말을 (김 전 회장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서 전 대표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특별취재반 ▶ 10년새 차익 247억…이명박씨, 처남·처형에 판 회사땅 몰랐을까
▶ ‘도곡동 땅’ 1997년 국정감사서도 도마에 올라
▶ 문제의 ‘도곡동 땅’과 ‘옥천군 임야’는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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